투자를 하기에 앞서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 중 하나는 내가 이 돈을 벌기까지 얼마나 힘들게 번 돈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사업을 하던지 주식투자를 하던지 종잣돈을 가지고 투자를 해야 하는 순간이 오게 된다.
모든 사람이 ‘지금 투자를 해야 한다’고 할 때 나도 돈을 투자해야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될 때도 있다.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는 ‘빠르게 부자가 되는 방법’이라던가 ‘3달 만에 1달에 1000만 원씩 벌기’와 같은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다.
이런 투자 동영상을 보고 따라서 투자를 하고 싶지만, 정확히 어떤 자산과 방법인지 이해는 되지 않고, 기회는 놓치고 싶지 않을 때마다 기억해야 한다.
내가 그 돈을 벌기 위해서 혹은 부모님께서 그 돈을 벌기 위해서 얼마나 힘들게 일을 했는지 기억해야 한다.
쉬운 돈벌이를 따라가다가 큰돈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
20세기 최고의 뮤추얼 펀드 매니저 중 한 명인 존 탬플턴은 투자를 하면서 가장 위험한 말은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라는 말이라고 했다.
투자의 위험성이 올라갈수록 수익률이 높은 것은 잠깐은 어긋날 수 있어도 절대로 깨지지 않는 투자의 법칙이다.
그러나 지금 현시대를 보면 특히나 젊은 20대들이 이러한 투자의 기본 법칙에 ‘나는 해당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비트코인부터 NFT까지 새로운 투자방법이 넘쳐나는 신경제 시대를 살고 있으며, 새 시대를 여는 순간에 와 있는 것은 하지만 그런 시대는 지금까지 항상 있었다.
투자의 기반이 되는 원칙을 이해하지 못하고 암호화폐에 베팅하는 사람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인도에서는 1억 명 이상이 암호화폐를 소유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그러나 인도에서 5000만명이 주식투자를 하기까지 40년 이상이 걸렸다.
블록체인부터 암호화폐, 뉴에이지 기술 등의 장래가 밝다고는 하지만 모든 것이 제대로 풀리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술의 최전선을 담당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러한 기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으며, 그러한 기술들을 이해한다고 해서 힘들게 번 돈을 빨리 부자가 되기 위해 위험하게 베팅해서는 안 된다.
모두들 당연히 자기는 언젠가 부자가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 기회에 자신의 차례가 올 것이라고 말이다.
마치 6발짜리 리볼버 권총으로 러시안룰렛을 하는데 총알이 마지막에서야 발사될 것이라고 믿는 것처럼 말이다. 자신의 모든 기회가 소진되기 전에 언젠가는 억만장자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과 같다.
총알은 언제든지 발사될 수 있으며, 힘들게 몇 년 동안 안 쓰고 모은 돈을 한 번에 날릴 수도 있다.
지금은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가 많이 줄었지만 한 때 암호화폐와 NFT가 굉장히 뜨거웠을 때 여러 셀럽들이 광고에 출현해서 “암호화폐로 돈 벌기는 아주 쉬우며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있다”라는 환상을 심어줬다.
그러나 그들은 조언이 아닌 연기로 대가를 받는다. 내가 손실을 봐도 그들이 손해 볼 것은 하나도 없다.
생방송으로 유튜브와 SNS에 실시간으로 암호화폐, 주식, IPO에 투자하는 금융 인플루언서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우리에게 조언의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이 아닌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서 사람들을 현혹하느냐에 따라 돈을 받는다.
내가 손실을 해도 그들은 손해를 보지 않는다.
세상이 점점 시끄러워지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세상이 지금보다 시끄러워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으며, 5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점점 세상은 복잡해지고 시끄러워지고 있다.
주의에 투자의 검은 유혹이 넘쳐나는 시대이다. 이러한 소음 가운데서 내가 힘들게 번 돈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하느냐 결정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내가 힘들게 번 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생존이 달려 있다. 소음과 그 소음 속에서 치러진 광기의 희생양이 될 것인지, 아니면 소음 속에서 살아남게 해주는 유일한 보호수단이 되는지는 나에게 달려 있다.
모든 광기는 언제가 끝나게 되어 있다. 이러한 사실을 썰물이 다 빠지고 난 뒤가 아니라 지금 바로 깨달아야 한다.
썰물이 빠지고 나면 그 속에서 아무것도 입지 않고 수영하고 있는 이들을 보게 될 것이다. 내가 그 중 하나가 되어서는 안 된다.